조윤재, "한국 출토 綠釉聯珠紋碗과 동아시아 連珠紋碗의 系譜"
한국고고학보, 2021권 3호, pp. 99-130, 2021
연주문완은 중국 북조~수당시기 서역의 영향으로 인해 유행했던 도자이다. 1989년 洛陽漢魏故城 大市遺跡 부근에서 출토된 倣琉璃黑釉陶碗은 기물의 소성과 시문의 독특함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중국을 제외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연주문완의 출토는 일본의 나가사키 이키시마 소로쿠(雙六)古墳, 아스카(飛鳥) 후지하라(藤原)궁 이시카미(石神)遺跡, 전세 혹은 소장품의 聯珠紋碗이 일본에서 공개된 바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기형인 녹유연주문완이 출토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경남 창원 石洞 複合遺跡 삼국시대 석실분 M490에서 녹유연주문완 1점이 출토되었다. 경주 안압지의 녹유도자편 출토 이후 최초의 완형 녹유연주문완이다. 낙양의 漢魏故城 大市遺跡 출토품은 외기벽 전체에 크기가 서로 다른 聯珠文을 돌리고 있어. 사산조페르시아의 유리기를 모방한 기형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연주문 기원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확인되고 있는데 서한시기 서역과의 통교가 본격화된 후 실크로드의 교통로가 확보되면서 위진남북조시기 페르시아의 연주문 소재가 중국 경내로 유입되었을 것이다. 이 시기 주로 페르시아의 화폐에 사용되었던 연주문은 중앙아시아를 거쳐 돈황, 투루판, 중국 내지로 확산되었으며 이후 연주문은 불교벽화, 직물, 금은기 및 도자 등의 기물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시기에 따라 변주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본문은 이러한 연주문을 장식 소재로 사용한 중국 도자기물의 고찰을 통해 동아시아 연주문완의 기원과 계보를 검토하고, 아울러 경남 창원 석동 복합유적에서 출토된 녹유연주문완의 원산지와 연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경주 안압지 출토 녹유도자편의 성격과 연대도 새로이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