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재, 손준호 외 6명 <기후, 문화, 그리고 인간>(2021)
본 연구는 동북아적 맥락에서 (고)기후 변화의 궤적을 복원하고 이를 한국 선사, 고대의 사회문화적 진화과정과 비교함으로써 기후변화라는 요소를 우리 선사ㆍ고대문화 변천 과정을 이해ㆍ설명하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포함하고자 한다. 기후와 식생을 복원이 마치 수렵채집사회의 현상을 이해하는 작업에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치부하는 현재의 연구 관행과는 달리 본 연구는 인류의 경관개변 능력이 증대되고 복합적인 사회조직이 등장하는 즈음부터를 주된 관찰대상으로 삼는다. 한국 선사, 고대 사회문화적 진화에서 기후변화 이해의 기여 또한 고고학으로 복원된 인간 행위양식의 변화나 특정 행위의 빈도변화는 종종 기후자료로는 복원이 어려운 고해상도의 보조적 기후자료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본 연구의 기초가 되는 기후자료는 주로 고고학 발굴과 병행된 자료들을 수집할 것인바, 기후변화 궤적의 복원이 사회문화적 변화에 더욱 밀착하여 이해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한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본 연구는 현재까지 활발하게 연구되지 않았던 아닌 복합사회 청동기시대 이후의 발달과 기후변화의 관계를 다루고자 하는바, 한국 선사, 고대의 사회문화적 변화를 더욱 역동적이고 긴밀하게 이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