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중국 동북지역 청동기시대 석기 연구"
강원사학, 36호, pp. 135-168, 2021.
본고는 중국 동북지역 청동기시대 석기의 전반적인 이해를 도모하기 위하여 정식 보고서가 출간된 15개 유적의 석기 자료를 분석하여 지역별 특징과 변화상과 조성비 비교를 통해 생계 방식을 추정하였다. 첫 번째, 松嫩平原에서는 어로와 수렵을 중심으로 농경과 목축을 병행하지만, 석기 출토량은 많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 遼西地域에서는 농경을 중시하면서 어로와 수렵, 목축을 병행하는데, 이는 수확구와 굴지구의 높은 비율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또, 식량 처리구와 방직구의 비율도 적지 않아 해당 활동이 상대적으로 빈번하였음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遼北地域에서는 수렵구, 수확구, 어구 등이 일정 비율 이상 확인되어 어로와 수렵을 중심으로 하면서 어느 정도 농경에 의존하는 생계 방식이 추정된다. 네 번째, 遼東山地에 대해서는 수렵과 채집 중심의 생계 방식이 추정된 바 있지만,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석기 가공구와 어구, 적지 않은 비율의 굴지구 등을 볼 때 어로와 농경의 병행도 상정 가능하다. 다섯 번째, 遼東半島의 경우 어로와 채집 중심에 농경이 추가되는 형태로 복원되는데, 수확구와 벌채구의 압도적 비율과 상대적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목재 가공구는 농경과 함께 관련 목재의 활발한 이용을 짐작게 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 豆滿江流域의 경우 수렵구, 굴지구, 목재 가공구의 비율이 높아, 수렵과 농경을 병행하는 생계 방식을 추정할 수 있다. 이상 구분된 각 지역에서는 환경적․사회적․문화적 조건에 따라 세부적으로 중요도를 달리하면서 어로, 수렵, 채집, 농경, 목축 등 여러 생계 방식을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식량 확보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집단의 공통적인 생계 전략을 보여준다.